김영식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지난 2017년 8월~2018년 5월 전국의 15개 병원 가정의학과를 찾은 40살 이상 남성 1313명(평균 57.1살)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64.4%(845명)이 발기부전이나 조루증과 같은 성기능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핏속 남성 호르몬 농도 검사, 발기부전 및 조루증 설문지 조사를 통해 이뤄졌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24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19차 세계가정의학회 아시아태평양지역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 남성의 43.9%(541명)는 발기부전을, 39.9%(472명)는 조루증, 19%(248명)는 남성 갱년기 장애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대별 분석에서는 3가지 성기능장애 가운데 한 가지라도 가진 비율은 40대는 52.1%, 50대 65.8%, 60대 73.8%, 70대 이상은 79%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증상별로는 발기부전은 40대의 21.3%, 50대 44%, 60대 66.8%, 70대 이상은 74.1%로 나타났으며, 남성 갱년기는 40대 15.9%, 50대 18.1%, 60대 23.5%, 70대 이상 22%로 조사됐다. 조루증은 나이대별 분포 차이가 통계적으로 의미는 없었다.
연구팀이 남성 성기능장애와 관련된 요인을 분석한 결과 고혈압이 있으면 나타날 가능성이 1.3배 높아졌고, 당뇨는 1.6배로 나타났다. 특히 발기부전의 경우 우울증이나 전립선비대증과 관련이 많았는데, 우울증의 경우 3.1배,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1.7배 높아졌다. 김 교수는 “고혈압, 당뇨, 비만 등 생활습관병은 심장 및 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남성 성기능장애도 크게 증가시킨다”며 “40대 이후 중년 남성들의 행복한 성 생활을 위해서라도 생활습관병 및 스트레스 관리는 필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