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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U+/건강정보

직장인 우울증 극복하기

 


증권사에서 PB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박모씨는 최근 불경기가 계속되자 월말 실적 압박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앓고 있다. 월말이 다가오면 쉽게 잠에 못 들어 삶의 의욕이 떨어진다. 월초가 되어도 나아지기보다는 걱정이 앞서 하루의 10시간 이상을 지내는 직장의 삶이 우울해진다. 회사의 구조조정에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던 구조조정이지만 최근 전체 사원의 약 15%가 희망퇴직 처리되자 박씨는 경련과 잦은 손 떨림을 겪는 등 스트레스가 심해졌다.


 

우울증은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불립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걸려봤을 감기처럼 우울증도 현대인이 겪는 흔한 증상이라는 것이죠! 그렇지만, 우울증이라는 것이 현대에 와서 등장한 것은 아닙니다. 가까운 과거만해도 윈스턴 처칠, 에이브라함 링컨, 시어도어 루즈벨트 등의 위인들 모두 우울증 환자였다는 설이 있죠.


오랜 과거인 고대 그리스 시대의 우울증 흔적도 남아있는데요.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슬픔이 지속된다면 그것은 우울증(melancholia:멜랑꼴리아)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죠.


히포크라테스가 정의한 우울증은 현대적 의미의 우울증에 일부에 속하는데요. 슬픔, 기쁨 등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장시간의 기분 저하 상태와 여러 장애를 뜻합니다. 여기서 장애란 사고, 행동, 수면, 의욕 등 전반적인 기능이 저하되고 동기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며 과도할 경우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황까지 이르게 돼요. 고대 시대 질긴 감기처럼 존재했던 우울증, 현대에는 직장인 우울증과 임산부들의 산후 우울증으로 그 증세가 악화되기도 하고 보편화되고 있기도 하죠.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직 중인 남녀 직장인 942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정도를 체크한 결과 응답자의 80%는 출근만 하면 우울해지는 회사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 했습니다. 회사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관한 복수응답 가능 질문에 20%가 다른 회사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였으며, 13%가 그냥 참는다, 10%가 술·담배로 해소한다고 답하며 근본적인 해결과 우울증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였습니다.


대학신경정신의학회가 4월 4일 제46회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직장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 내 우울증 인식과 현황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는데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직원을 알았을 때 46%가 우울증 관련 이야기를 회피, 29%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름 순으로 나타나 우울증에 대한 대처 현황이 미흡함을 드러냈습니다.


이처럼 일상의 크고 작은 스트레스와 장애를 겪다가 병적인 우울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짜증이 병적인 우울증으로 악화되면 뇌의 신경전달회로가 손상되는데요. 더 큰 뇌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일상의 우울증 증세를 조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부에서도 국민들의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를 실시했었는데요. 정신질환에 걸린 경험이 있는 사람 중 15.3%만이 정신건강전문가에게 문제를 의논하거나 치료받은 경험이 있다고 나타났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증상을 간과하고 방치하고 있다는 뜻이죠. 더이상 우울증은 간과하고 방치할 문제가 아닙니다.



해외와는 달리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신과 치료는 흔히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정신과 병원에 대한 인식 자체가 보수적이고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만 가는 곳'으로 고정되어 있다 보니 사람들이 발걸음이 이어지지 않게되었죠. 때문에 최근에는 정부에서도 정신과 상담을 받거나 치료 기록이 있어도 그 흔적이 남지 않도록 하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찾아볼까요?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직장인들을 위해 정신건강 지원대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근로복지공단 홈페이지에서는 정신건강 자가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는데요. 스트레스 검사, 자아존중도 검사, 알코올 중독 검사, 무료 e심리 검사의 네 분류로 나뉘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따라가 이용해보도록 하죠!



근로복지공단 홈페이지 바로가기

검사가 완료되면 테스트 형태로 점수가 나와 해당 점수대별 어떤 정신상태인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병원에 가는 것을 꺼리는 직장인들이라면 셀프 진단법을 이용해봐도 좋겠죠?


테스트 후 점수가 나와 해당 점수대별 어떤 정신상태인지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까지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는 없으니 꼭 스트레스 정도를 체크하시고 전문가 혹은 전문의와의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


우울증의 증상을 침착하게 스스로 확인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2주 정도의 감정 상태를 꾸준히 지켜보시면 좋습니다. 식욕과 수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주관적 고통이 심한 경우, 사회·직업적 역할 수행에 심각한 지장이 있는 경우, 환각과 망상이 동반되는 경우, 자살사고가 지속되는 경우가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적인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우울감이 밀려올 때 좋은 음식도 있습니다. 생선, 대추, 현미, 우유, 두부, 바나나, 땅콩, 살코기, 치즈, 계란 등인데요. 특히 생선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서 우울증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요~ 단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상식도 어느 정도는 사실인데요. 항우울효과를 최대치로 보기 위해선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이 좋습니다.


그러나 단 음식으로 우울감을 막는 것은 피로회복제를 먹으면 잠깐 힘이 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우울하다고 단 음식 섭취를 늘리다 보면, 오히려 비만으로 인해 또 다른 우울증을 부를 수도 있는데요. 때문에 단 음식보다는 단백질이 많은 음식이 좋습니다. 비타민B6군이 많은 동물성 단백질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요. 비타민B6은 육류나 가금류 등에 많습니다. 감자, 양파, 마늘, 고등어, 달걀 등 역시 비타민 B6의 좋은 공급원이죠.



무엇보다 인간 감정에 대한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이 최고의 방법입니다. 정신의 피폐함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누구나 갖고 있는 약간의 불편함일 뿐이니까요.


직장인 우울증이 증가하는 대한민국. 직장인이 없으면 대한민국은 움직일 수가 없죠? 기업, 국가, 개인 모두의 노력으로 정신이 건강한 대한민국을 그려봅니다.!^^